여름의 동해안은 서울에서 두 시간이면 닿습니다. KTX가 강릉까지 뚫린 뒤로 "바다 보러 당일치기"도 흔해졌지만, 커피거리의 아침과 설악산의 오후까지 담으려면 역시 2박 3일입니다. 차 없이 KTX와 버스만으로 강릉과 속초를 잇는 일정을 정리했습니다.

한눈에 보는 일정
| 일차 | 권역 | 코스 | 참고 |
|---|---|---|---|
| Day 1 | 강릉 | KTX 도착 → 안목 커피거리 → 경포·강문 해변 | 서울→강릉 약 2시간 |
| Day 2 | 강릉→속초 | 오죽헌·중앙시장 → 시외버스 이동 → 속초 시내·영금정 | 강릉↔속초 버스 1시간 안팎 |
| Day 3 | 설악산 | 설악 케이블카·권금성 → 서울 복귀 | 케이블카 왕복 16,000원 |
Day 1. 강릉: 커피의 도시라는 말의 근거
서울역이나 청량리에서 KTX를 타면 약 2시간 만에 강릉역입니다. 요금은 일반실 기준 2만원대 후반. 금요일 오후와 주말 아침 편은 매진이 잦으니 코레일 앱에서 미리 예매하세요.
첫 목적지는 안목 커피거리입니다. 강릉이 커피의 도시가 된 출발점으로, 해변을 따라 카페가 줄지어 서 있어 커피잔 너머가 전부 동해입니다. 자판기 커피부터 시작된 동네라는 유래담이 있고, 1세대 바리스타들이 강릉에 자리 잡으면서 로스터리 문화가 뿌리내렸습니다. 그 계보를 알고 마시면 같은 한 잔이 더 진해집니다.

오후엔 경포 해변과 강문 해변을 잇는 해안 산책로를 걷습니다. 경포호를 한 바퀴 도는 자전거 코스도 좋고, 여름 개장 기간이라면 물놀이도 여기서 해결됩니다. 저녁은 초당 순두부 마을에서 순두부젤라토가 아니라 원조 초당순두부 한 상으로. 짭조름한 간수 대신 바닷물로 굳힌 부드러운 두부가 강릉의 원형에 가까운 맛입니다.
Day 2. 오전의 강릉, 오후의 속초
체크아웃 전 오죽헌(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생가)이나 강릉 중앙시장을 골라 들르고,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속초행 버스를 탑니다. 1시간 안팎이면 속초에 닿습니다.
속초의 오후는 **중앙시장(관광수산시장)**부터. 속초 여행의 절반은 이 시장이라 해도 될 만큼 먹거리가 밀집해 있는데, 대표는 역시 닭강정입니다. 식어도 맛있게 만드는 게 원조 가게들의 기술이라 포장 줄이 늘 깁니다. 오징어순대와 아바이순대, 술빵까지 시장 한 바퀴면 저녁이 해결됩니다.

해 질 무렵엔 영금정으로.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가 거문고 소리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바다 위 정자로 이어지는 다리에서 보는 일몰과 등대 야경이 속초의 대표 장면입니다.

Day 3. 설악산 케이블카, 권금성의 전망
마지막 날은 아침 일찍 설악산 소공원으로 향합니다. 설악 케이블카는 왕복 16,000원(대인 기준)으로 권금성 아래까지 단숨에 올려다 주고, 상부 정류장에서 10~15분 바위길을 걸으면 권금성 터입니다. 발아래로 속초 시내와 동해, 뒤로는 설악의 바위 능선이 펼쳐지는, 등산 없이 얻는 설악산 전망의 정점입니다.

두 가지만 기억하세요. 현장 발권 순서제 운영이 기본이라 성수기엔 오전 일찍이 답이고, 바람·안개에 따라 운행이 멈출 수 있어 당일 운행 여부 확인이 먼저입니다. 내려와서 신흥사 앞 계곡에 발 한 번 담그고, 속초터미널에서 서울행 고속버스를 타거나 강릉으로 돌아가 KTX로 복귀하면 일정 끝입니다.

부지런한 사람의 보너스도 있습니다. 마지막 날 새벽, 숙소 앞 해변에서 보는 동해 일출. 알람 하나로 여행의 엔딩이 달라집니다.
시간이 남는다면: 취향별 플러스 코스
- 주문진: 강릉과 속초 사이에 있어 이동일에 끼우기 좋습니다. 방사제 끝의 버스정류장 세트는 BTS 앨범 재킷 촬영지로 알려진 뒤 동해안 대표 포토 스팟이 됐고, 주문진 수산시장에서는 물회와 대게가 기다립니다.
- 아바이마을 갯배: 속초 시내에서 실향민 마을인 아바이마을로 건너가는 무동력 도선입니다. 쇠줄을 직접 당겨 물을 건너는 방식이 그대로 남아 있어 타는 것 자체가 구경이고, 건너편의 아바이순대·오징어순대가 목적지가 됩니다.
- 낙산사: 속초에서 양양 방면으로 조금 내려가면 바다를 내려다보는 절벽 위 사찰이 나옵니다. 해수관음상 앞에서 보는 동해 전망이 시원해서, 셋째 날 케이블카 대신 넣는 대안으로도 좋습니다.
경비: 1인 20만~35만원 선
| 항목 | 기준 | 메모 |
|---|---|---|
| 교통 | KTX 왕복 5만원대 + 시외버스·택시 | 성수기 KTX는 예매 필수 |
| 숙박 | 2박, 1박 5만~15만원 | 해변가·성수기는 상향 |
| 식비 | 하루 3만~5만원 | 물회·초당순두부·닭강정·커피 |
| 입장·액티비티 | 케이블카 16,000원 등 | 해변은 무료 |
출발 전에 챙길 것
- 예매: 여름 주말 KTX는 빠르게 마감됩니다. 코레일 앱에서 왕복을 먼저 잡고 일정을 맞추세요.
- 케이블카 날씨 변수: 당일 아침 운행 여부 확인 후 출발. 멈추는 날의 대안은 속초 해변과 카페입니다.
- 물놀이 짐: 7~8월 해수욕장 개장 기간이라면 수건·방수팩 정도만. 파라솔·튜브는 현장 대여가 됩니다.
- 성수기 숙소: 해변 도보권은 일찍 마감됩니다. 강릉은 교동·경포, 속초는 시내·해수욕장 인근이 뚜벅이 동선에 유리합니다.
- 연결 일정: 국내 바다 여행 비교로 부산 2박 3일, 제주도 3박 4일과 나란히 보면 취향이 갈립니다.
한눈 요약
- 뼈대: 강릉 1박(커피거리·경포) + 속초 1박(중앙시장·영금정) + 설악 케이블카
- 서울→강릉 KTX 약 2시간(일반실 2만원대 후반) · 강릉↔속초 버스 1시간 안팎
- 설악 케이블카 왕복 16,000원, 성수기엔 오전 일찍 + 당일 운행 확인
- 미식 축: 안목 커피 · 초당순두부 · 속초 닭강정 · 물회
- 경비: 1인 20만~35만원 선, 준비물이 가장 가벼운 여행
일정은 이렇게 만드세요
트립팝(Tripop)에 "강릉 속초 2박 3일, 차 없이"라고 한 줄만 적으면 AI가 KTX와 버스 이동 시간을 감안해 일정을 배치해 줍니다. KTX 승차권 캡쳐를 올리면 승차권에 적힌 도착 시간이 첫날 이동 일정과 바우처로 들어가고, 쓴 돈은 여행 가계부에 바로 정리됩니다. 국내 여행이야말로 준비 없이 떠나기 좋은 코스니까요.
이미지: Pexels (정규송 Nui MALAMA: 강릉 해변·갈매기·일출·설악산·속초 시내, Artem Korolev: 속초 등대, Luis Becerra Fotógrafo: 닭강정), Pexels License.